본문 바로가기

지른 이야기

Panasonic ES-LV95-S Arc5 Electric Razor Shaver



나라는 머리털은 안 나고 온 몸에 털만 많은 사람들,

특히 열굴에 수염 많은 사람들은 늘 면도하는 것이 고역이다.


수염이 싹싹 밀린다는 그 날카로운 면도날은

반대로 피부를 상하기에도 충분히 날카롭고,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해도 피를 보는 일이 흔하다.


할아버지, 아버지 혈통 대로 얼굴에 수염 한 가득, 중학생 때부터 면도를 해온 나도

제일 싫어하는 잔소리가 '면도 좀 하라'는 것이었다.


면도를 하기 위해 십분 이상 얼굴을 따뜻한 물로 덥혀줘야 하고, 비누거품이나 쉐이빙 폼을 써도 피가 나고 쓰린 피부, 특히 턱선.


그러면서도 날 면도기를 고집하는 건 바로 편견

 전기면도기는 잘 깍이지 않고, 피부가 까매진다는 것이었다.



나도 같은 이유로 평생 날면도기만을 고집했다.

그러다 정말 큰 맘 먹고, 전기 면도기 한번 써보고 말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지난 3월 구매했다.













브라운, 필립스, 파나소닉 각각 최상급 라인이 있는데, 그 중에 두껍게 나는 한국인 수염에 가장 잘 맞는다는

파나소닉 ES-LV95(국내 출시명 arc5).


그리고 3개월.


한줄 요약하자면, 삶의 질이 달라졌다.


















면도기 본체.













충전 및 세척기(별도의 전원선이 필요하며 편의 상 함께 찍지 않았다.)


















면도날이다. 사진에 보이는 5개 층이 피부에 직접 닿아 수염을 절삭한다.

2주 정도에 한번 동봉된 오일을 뿌려준다. 

헤드 / 면도날은 교체가 가능하고, 일년에 한 번 해주면 된다고 한다.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헤드와 면도날 분이 연산을 통해 수염 / 피부에 맞게 움직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면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면도 성능일 것이다.


20년 가까이 날 면도기를 써 본 내 경험을 수치로 말하자면,

절삭력은 날면도기 기준 98프로, 피부 자극은 1/5.


대박이다.


날면도기든, 전기면도기든 한번 날이 지나가도 깍이지 않고 남는 수염은 반드시 발생한다.

문제는 날 면도기로 그런 부분을 세밀하게 절삭하기 위해 몇번 왔다갔다 하면 피부는 다 까이고, 피가 줄줄..

스킨을 발라도 따끔따금하고, 심한 날은 출근하는 동안에도 피가 그치지 않는다.


전기면도기는 피부 자극이 워낙 적다보니, 몇번 추가로 면도를 시도해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


면도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피부 자극이었는데,

피부 자극이 줄어드니 당연히 매일 면도를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삶의 훨씬 윤택해진다.

더 잘생겨지니까?



ㅈㅅ..



여튼, 면도 왜 안했어라는 말을 들을 일이 없어졌다.



물론 전기면도기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처음 사용하면서 사용 미숙으로 턱 있는 곳을 열심히 문댔더니 피부가 크게 쓸렸다.

어찌됐든 면도기는 면도기니, 강하게 면도하면 안 된다는 것.


오히려 면도를 할때 꾹 눌러서 하는 것보다 힘을 빼고 하는 편이 수염도 훨씬 잘 깍인다.


그리고 수염이 길어지면 면도가 잘 안된다.

연휴 등으로 3일 이상 면도를 안한 날은 면도에 힘을 좀 더 써줘야 한다.



그 정도 말고는 단점을 못 느꼈다.



5일 정도 여행에 지참했는데, 배터리도 80수준으로 남아 있었다.



건/습식이 모두 가능하지만 건식으로는 영 힘들다. 샤워 후 쉐이빙 폼과 함께 사용한다.


몇가지 관리해야 할 사항은 아래서 소개.













충전 크래들 좌측의 검은 버튼을 누르면 톡 하고 올라온다.

재미있는 것은 크래들을 든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반응이 없다. 억지로 빼려고 해도 안 된다.


바닥에 안전장치가 숨겨져 있어, 크래들이 바닥에 놓인 상황에서만 버튼이 작동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세척제 통.

여기에 전용 세정제를 넣고, 표시된 선까지 물을 넣고 다시 크래들에 넣는다.













면도기를 크래들에 넣고 SELECT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세척 후 건조, 두 번 누르면 건조 기능이 실행된다.

나는 매일 면도를 하고 세척 후 건조 기능을 사용한다.


습기가 남아있다는 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는 것이므로 반드시 깨끗하게 말리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소리가 제법 크다.

크래들에 세척제가 공급되고, 면도기의 진동 기능을 이용하여 세척한 후, 세척제가 제거되고, 바람이 나와 면도기를 건조하는 방식이라 그렇다.


혼자 사는 집에 소리가 울리면 아직도 가끔 놀란다.


세척제는 한달 정도에 교체해주면 된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가격이다.

제조사 플래그쉽이다 보니 출시 당시 정식 가격은 50만원대였다고 한다.

나는 Amazon.de 직구로 배송비까지 18만원에 해결했다.


만족도는 역대 직구품 중에서도 손에 꼽는 듯.





특가도 심심치 않게 뜨는지라 무조건 구매를 추천한다.